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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et
Open domain 챗봇을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배워가고 있다. 단순한 QA챗봇 구조로는 일상대화가 가능한 챗봇을 구현하기가 매우 힘들고 비효율적이었다. 그러나 이전 대화내용을 기억하는 챗봇, 복수의 도메인에 맞춤화된 답변을 내놓는 챗봇, 대화를 주도해 나가는 챗봇을 구현할 수 있는 구조는 현실적으로 해커톤 기간 내에 이해와 구현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렇다면 가장 주안점을 두어 볼 만한 기능은 챗봇이 일관된 답변을 내놓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자면 여기저기서 구한 말뭉치들의 레이블을 전부 손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현재 수집하여 분석한 말뭉치는 다음과 같다. 1. 국립국어원이 제공한 구어 말뭉치(신문방송뉴스 상의 대화, 드라마 대본)와 일상대화 말뭉치(위와 같은 공적 대화), 2. ..
A/S기사 - 전화상담원 - 판매부서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했을 때 직접적으로 연락이 가능한 데는 저 세 곳이다. 주로 상담원을 통해 기사나 판매담당자와 연락이 되고 그 윗선은 상담원 또는 인터넷 홈페이지나 직통번호로 연결될 수 있다. 대개 윗선에 있는 사람들은 일단 말을 잘한다. 기업규모가 클수록 합리적으로 말하는 편이며 그만큼 시시비비와 책임소재를 최대한 명확히 가려주려고 한다. (소비자가 그런 대답을 얻어낼 수 있을 만큼 부당한 상황을 겪었고 그 이유를 아주 잘 소명해낸다는 전제 하에) 윗선까지 연락이 닿을 수 있는 경우는 별로 없다. 상담원 선에서 막히거나(규모가 작은 회사이거나 임직원 자체가 글러먹은 경우) 상담원이 전달해도 윗선 자체에서 씹는 게 다반사다. 결국 소비자는 상담원과 A/S..
까뮈의 시지프 신화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부조리한 창조에 나오는 다음 구절들이다. "부정적인 사고만큼 예술에 이바지하는 것은 없다. 마치 백색을 이해하자면 흑색이 필요하듯이... '부질없이' 작업하고 창조하는 것, 진흙으로 조각품을 만드는 것, 자신의 창조에 미래가 없음을 아는 것, 자신이 만든 작품이 하루 사이에 부서져버리는 것을 보면서 그것이 근본적으로는 수세기에 걸친 장구한 미래를 위하여 건축하는 것처럼 아무 중요성도 없다는 것을 의식하는 것... 나날의 노력, 자기 억제, 진리의 한계들에 대한 정확한 판단, 절도와 힘... 이 모든 것이 '쓸데없는 것을 위해서'이고 끝없이 되풀이하고 제자리걸음 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그러나 아마도 위대한 작품은 그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 오히려 그것이 인간..
일단 제목이 biased code가 아닌 coded bias라는 게 곱씹어 볼 만하다. 넷플릭스에서 한국어로 번역된 제목은 '알고리즘의 편견'인데 원제의 뉘앙스를 죽이는 번역같다. 똑같은 얘기를 몇번이나 반복해 1시간이면 충분했을 러닝타임이 90분이나 되는 것과 중간중간 마이크로소프트의 tei가 오글거리는 대사를 읊는 것만 빼면 비판적인 몇몇 다큐들이 굉장히 선동적이고,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있으며, 음모론의 성격마저 띤다는 걸 염두에 두고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았음에도 대부분의 주장에 동의할만한 괜찮은 다큐였다. 전체 줄거리 리뷰는 세 마디로 짧게 하고 다큐에서 충분히 짚어지고 고찰되지 않은 질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보겠다. 1. 알고리즘 자체는 편향되지 않고 될 수도 없다 수학이 발명된 거냐 ..
꼰러닝. 딥러닝을 꼬아서 보는, 꼰대의 시각으로 보는 딥러닝이랄까. 오전 노드를 끝내고 점심을 먹다가 문득 떠오른 이름이다. 이런 이름이 떠오르게 된 연유는 이러했다. 밥에 카레를 비벼 먹고 있는데 최신 삼성 스마트폰의 사진 어플에서 개체를 지우는 기능이 불현듯 생각났다. (딥러닝으로의 neuroplasticity이 이제 슬슬 돌아가는 모양이다) 처음 그 기능에 대해 들었을 땐 편리하고 유용하겠다 싶었는데 카레가 너무 매워서 그랬는지 이런 물음표가 점점 커져갔다. "이거 너무 잔인한 기능인데?" 잔인하다는 표현을 너무 오랜만에 써서 그런가 내가 말하려고 하는 감정이 제대로 담겨 있는 건지 가물가물했다. 곧바로 사전을 찾아봤다. '잔인하다 형용사, 인정이 없고 아주 모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에서 개..
James Thurber : "Beautiful things don't ask for attention." The Transformer : "Attention is all you need"
하면 할수록 CV쪽엔 흥미가 떨어진다. 내가 사진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걸까 시각을 믿지 않은 지 너무 오래돼서인 걸까 사진이 아니라 영상 쪽을 해볼 수 있었다면 더 즐겼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Image segmentation 을 하는 게 너무 하기 싫어 억지로 코드를 베끼던 중 작업용으로 쓸 사진들을 찾다가 오래 전에 죽은 키우던 강아지 사진을 열어보게 되었다. 사진을 보자마자 10년도 넘게 보지 않은 사진이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동시에 그렇게 오래됐는데도 슬픈 감정이 눈밑까지 단숨에 차올랐다는 게 느껴졌다. blur처리를 하고 나서 이미지를 출력하니 강아지의 모습까지 배경과 함께 흐릿하게 바뀌었다. 온통 뿌옇게 변한 사진을 보자 불안하게 두근거리던 가슴이 조금 진정되었다. 모델을 개선하라는..
hackerthon 코딩에 혀는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