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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et
꼰러닝. 딥러닝을 꼬아서 보는, 꼰대의 시각으로 보는 딥러닝이랄까. 오전 노드를 끝내고 점심을 먹다가 문득 떠오른 이름이다. 이런 이름이 떠오르게 된 연유는 이러했다. 밥에 카레를 비벼 먹고 있는데 최신 삼성 스마트폰의 사진 어플에서 개체를 지우는 기능이 불현듯 생각났다. (딥러닝으로의 neuroplasticity이 이제 슬슬 돌아가는 모양이다) 처음 그 기능에 대해 들었을 땐 편리하고 유용하겠다 싶었는데 카레가 너무 매워서 그랬는지 이런 물음표가 점점 커져갔다. "이거 너무 잔인한 기능인데?" 잔인하다는 표현을 너무 오랜만에 써서 그런가 내가 말하려고 하는 감정이 제대로 담겨 있는 건지 가물가물했다. 곧바로 사전을 찾아봤다. '잔인하다 형용사, 인정이 없고 아주 모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에서 개..
하면 할수록 CV쪽엔 흥미가 떨어진다. 내가 사진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걸까 시각을 믿지 않은 지 너무 오래돼서인 걸까 사진이 아니라 영상 쪽을 해볼 수 있었다면 더 즐겼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Image segmentation 을 하는 게 너무 하기 싫어 억지로 코드를 베끼던 중 작업용으로 쓸 사진들을 찾다가 오래 전에 죽은 키우던 강아지 사진을 열어보게 되었다. 사진을 보자마자 10년도 넘게 보지 않은 사진이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동시에 그렇게 오래됐는데도 슬픈 감정이 눈밑까지 단숨에 차올랐다는 게 느껴졌다. blur처리를 하고 나서 이미지를 출력하니 강아지의 모습까지 배경과 함께 흐릿하게 바뀌었다. 온통 뿌옇게 변한 사진을 보자 불안하게 두근거리던 가슴이 조금 진정되었다. 모델을 개선하라는..